[앵커리포트] 31번 환자...'슈퍼전파자' 될까? / YTN

2020-02-19 11

하룻밤 사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15명이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11명이 대구의 31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른바 '슈퍼전파자'가 나타난 걸까요?

'슈퍼전파자'에 대한 의학적 정의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지난 2003년 사스 발병 당시 세계보건기구 WHO가 '다수의 개인에게 질병을 퍼뜨리는 사람'이라고 규정한 게 전부입니다.

말뜻 그대로 놓고 보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많이 2차 감염을 유발하는 사람'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죠.

지금까지 WHO가 분석한 코로나 19의 재생산지수, 감염력은 1.4~2.5입니다.

즉, 한 사람당 평균 1.4명에서 2.5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건데, 31번 환자는 어떨까요?

방역 당국은 오늘 나온 추가 확진자 15명 가운데 11명이 31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환자와 같은 교회에 다닌 10명과 병원 내 접촉자 1명이었습니다.

대구 경북 지역의 나머지 추가 확진자 2명도 31번 환자와의 역학적 연결 고리가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31번 환자는 지난 7일, 교통사고로 대구 범어동에 있는 새로난 한방병원에 열흘간 입원해 있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이었죠.

이 기간 두 차례에 걸쳐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2월 15일에는 지인과 함께 동구에 있는 퀸벨 호텔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을 드나든 만큼, 2차 3차 감염에 따른 추가 확진자가 속출할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럼에도 31번 환자를 슈퍼확진자로 단정 짓지 못하는 이유는 역학적 선후관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31번 확진자가 교회 접촉자 10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게 아니라, 반대로 10명 가운데 누군가에게 옮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지역사회 감염의 특징이자, 숨은 슈퍼전파자가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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